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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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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전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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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과 핀란드의 창업 교류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이 오는 6월 11~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다. 행사를 앞두고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핀란드는 정부·학계·기업 간 긴밀한 협력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에도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경쟁보다는 상생을 추구한다. 대기업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공개하면 젊은 개발자와 연구자가 소속된 스타트업이 이를 함께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인수합병(M&A) 기회를 잡기도 한다.

상생 사례는 최근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핀란드 헬스 산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7년 12월 핀란드 정부는 '인류 미래를 위한 거대한 실험을 시작한다'는 명분으로 2023년까지 핀란드 국민 약 10%에 해당하는 50만명의 유전자를 수집·분석하겠다는 핀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의료·사회 정보의 2차 이용을 허용하는 법률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핀젠 프로젝트로 축적한 유전자 정보와 그동안 핀란드 정부가 수집해 온 국민의 의료·사회 정보는 공공 및 민간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의료·유전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자 화이자와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헬스 산업 관련 기업이 핀란드로 적극 진출하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도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이는 핀란드 국민의 상생 정신에서 비롯됐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550만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는 이미 세계 수준의 스타트업을 여럿 배출해 냈다. '앵그리 버드' '클래시 오브 클랜'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둔 로비오와 슈퍼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등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다. 핀란드는 핀테크 영역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페라텀은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신용평가 모델 기반으로 모바일 간편 신용대출 및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독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페라텀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25개국에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말 수도 헬싱키에서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슬러시(SLUSH)'가 열린다. 지난해 1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찾은 슬러시의 성공 비결 역시 핀란드 사회를 관통하는 협업의 가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슬러시의 궁극 목표는 스타트업 간 윈윈을 통한 상생이라고 할 수 있다. 슬러시는 대기업이 아닌 대학생이 주도한다. 노키아 출신으로 루비오를 창업한 페테르 베스테르바카 등이 슬러시를 처음 만들었지만 2011년 이후에는 핀란드 알토대 창업 동아리 '알토이에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를 중심으로 슬러시조직위원회를 구성, 개최하고 있다. 행사 도우미는 2000여명 전원이 자원봉사 대학생이다. 슬러시를 이끄는 안드레아스 사리 대표와 알렉산데르 피흘라이넨 대표도 20대 청년이다. 사리는 1993년생의 알토대 학생이고, 피흘라이넨은 1990년생으로 지난해 알토대를 졸업했다.

핀란드가 한 뜻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배경에는 휴대폰 글로벌 기업 노키아의 몰락이 있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장악하며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기업에 의존하던 경제 구조를 스타트업 중심으로 바꾼 핀란드에서 열리는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을 통해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힌트를 얻기 바란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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