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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05 19:59
“중국, 천안문 사태 뒤 경제는 발전해도 정치는 멈춰섰다”
 글쓴이 : 고나예
조회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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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장리판 중앙일보 인터뷰
폭동 → 정치풍파 → 폭란 호칭 변화
민주화 운동이라 해야 가장 적절

덩샤오핑, 진압에 탱크까지 동원
20만 학생 운집을 도전으로 여겨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 걸린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초상화 앞에서 공안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AP=연합뉴스]
4일로 중국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1989년 6.4 천안문(天安門) 사태 3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천안문 사태란 말 자체가 중국에서 금기어다. 민주를 외치다 스러진 학생과 시민의 희생은 공개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발표와는 다른 독자적 정치평론으로 서방에도 많이 알려진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69)을 지난달 24일 베이징에서 만나 ‘천안문 사태 30주년의 중국’에 대해 들어봤다.


Q : 중국 젊은 세대가 천안문 사태를 아나.
A : “역사의 공백과도 같다. 부모나 교사든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Q : 천안문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의 호칭이 왔다 갔다 한다.
A : “89년 6월 4일 사태 발생 당시엔 ‘동란’ 또는 ‘폭동’으로 불렸다. 이후 ‘정치 풍파’로 변했다. 그래서 한동안 중국에서 간행되는 출판물엔 ‘베이징 풍파’란 표현이 쓰였다. 한데 지난해 또다시 바뀌었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가 개혁개방 40주년 역사를 정리하며 천안문 사태를 다시 ‘폭란(暴亂)’이라고 규정했다. ‘정치 풍파’란 말은 비교적 중립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동란’ 또는 ‘반혁명 폭란’이라 부르는 건 정치적인 계산이 들어간 것이다. 부정적인 색채가 강하다. 내가 보기엔 ‘민주화 운동’이라 부르는 게 가장 적절하다.”


Q : 89년 6.4 사태 때 학생들이 외친 건 민주이지 공산당 타도가 아니지 않나.
A : “맞다. 당시 학생들이 운집한 천안문 광장으로 가 그들의 9가지 주장을 들었다. 주로 특권과 부패를 성토했다. 개혁개방 이후 권력자의 가족과 자녀가 특권을 이용해 많은 돈을 벌었고 중국 사회는 이에 대한 불만이 컸다. (덩샤오핑에 의해 후계자로 지목됐던) 후야오방(胡耀邦)이 실각한 것도 특권 계층을 단속하며 그들의 이익을 해쳤기 때문이다. 그런 후야오방이 (89년 4월 15일) 사망하자 학생들이 들고일어났다.”

당시 한 남성이 진입하는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는 장면으로, 지난 30년간 천안문 사건을 상징해 왔다. [AP=연합뉴스]

Q : 당시 진압에 탱크 동원한 건 왜인가.
A : “당시 분위기를 봐야 한다. 나는 그때 후야오방 가족의 요구로 후야오방 장례에 관한 기록을 하게 돼 덩샤오핑(鄧小平)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다. 천안문 광장에 20만 학생이 운집해 있는 상황에서 인민대회당에서 추도회가 열렸다. 덩은 분명히 염색했고 심지어 옅은 화장도 했다. 전혀 늙지 않았고 매우 젊게 보이려 했으며 걸음걸이도 빨랐다. 그러나 매우 분노한 모습이었다. (20만 학생 운집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봤다.”


Q :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런데 왜 지금도 이렇게 중국 당국은 민감하게 대응하나.
A : “중국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서방은 청년이 노인을 추월하는 ‘살부(殺父)의 문화’를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반대로 노인에 대한 청년의 도전을 불허하는 ‘살자(殺子)의 문화’가 있다.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할까 두려워한다. 현재 천안문 사태와 관련이 있는 여러 사람이 이미 당국에 의해 ‘조용히 있으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Q : 천안문 사태 이후 빠르게 발전했는데.
A :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중국은 당과 민심이 일치했다.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정치개혁을 해 나갔으면 공산당이 계속 집권하되 일종의 개명 전제나 헌정을 향해 점차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6.4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이런 과정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중국은 경제는 발전해도 정치는 멈춰선 절름발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장리판

Q : 6.4 사태는 중국의 역사 발전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A : “우선 중국이 민주화를 향해 나아갈 역사적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덩샤오핑은 과거 양극화가 출현하면 개혁은 실패한 것이라 했다. 현재의 양극화 현상을 놓고 개혁이 실패했다고 감히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제적으론 실패한 것이다. 또 비록 89년 민주화 운동이 중국에선 실패했지만 나비 효과를 일으켜 얼마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하며 냉전이 끝났다. 어찌 보면 세계 역사를 바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국인이 당시 흘린 피는 충분히 기념할 의미가 있다.”


Q :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헌법을 수정해 국가주석 임기의 제한을 없앴다.
A : “이론상으로 시 주석은 나이가 90대인 2049년이나 2050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다. 현재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10년은 너무 짧고 최소 20년은 있어야 그의 뜻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Q : 그래도 퇴임 시기를 생각해 후계자를 양성해야 하지 않나.
A : “후계자는 가장 위험한 자리다. 마오 시대의 후계자는 모두 숙청되지 않았나. 한때 후춘화 부총리가 많이 거론됐는데 그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가능성은 적다. 후계자는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람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시자쥔 대부분이 지방 출신으로 나라 전체의 일을 다뤄본 적이 없고 그들의 안목과 식견이 대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장리판
1950년생으로 중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다. 중국 사회단체와 당파사, 중국 현대화와 지식분자 문제를 주로 연구하며 『중화민국사』 편찬에도 참여했다. 중국 체제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터라 2013년 11월 이후 중국내 소셜미디어에서의 그의 계정이 취소된 상태다. 1930년대 ‘칠군자(七君子)’로 불렸던 항일 인사중 한 명인 장나이치(章乃器)가 부친이다.


베이징=유상철, 신경진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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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투자·생산·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살펴보니
- 수출 물량·생산·투자 2개월째 증가세 ‘긍정 신호’
- 예상보다 더 나빴던 상반기…회복 장담은 어려워
- 미중 무역갈등·반도체 시세 하반기 주요 변수될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사전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대내외 여건을 봐도 하반기 경제가 나아지는 양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 뿐 아니라 경제부처 당국자들은 올해 경기사이클은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아 든 시점에서 희망적인 메신저일 수 있지만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으로 들리기도 한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액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연구기관도 올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 초반으로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하반기를 한 달 앞둔 현 시점에서도 ‘상저하고’는 여전히 유효할까.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그 조짐은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같은 다양한 국내외 변수로 전문가의 예측도 엇갈린다.

연합뉴스 제공
◇수출액 6개월 연속 줄었으나 물량 2개월째 증가

올 들어 우리 경제에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 줄었다. 올 2월 전년보다 11.4% 줄어든 395억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4월(488억달러) 전년대비 감소율이 2.0%까지 줄어들면서 회복 흐름인가 싶더니 5월(459억달러) 들어 감소 폭이 9.4%로 다시 늘었다. 막내리길 기다렸던 미중 무역분쟁은 오히려 심화했다. 국제무역액 자체가 줄어들면서 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나 최근 수출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 4월 이후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수출 단가가 줄어서 액수가 줄었을 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란 악재 속에서도 해외에선 꾸준히 우리 물건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5월 국제시세는 큰 폭 내렸다. D램이 전년보다 57.3% 낮고 낸드 역시 24.6% 하락했다. 국내외 전문가의 예측대로 하반기 시세 회복이 이뤄진다면 반전을 노려볼만하다.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2~3개월째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 같은 수출에서의 긍정 요인은 국내 경제지표로도 이어지고 있다. 4월 산업생산 지표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4.6% 늘었다. 둘 다 3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다. 지난해 한국GM이 군산에서 철수하는 등의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현 경기와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월 들어 98.5와 98.2로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하락세를 멈췄다. 이 역시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월별 수출 물량 및 단가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하락세 끝 단정은 어려워…전문가들도 전망 엇갈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지표의 긍정적인 변화만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단정하긴 어렵다. 또 회복하더라도 회복 정도가 얼마만큼이 될 지 예측할 수 없다. 정부는 올 상반기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긴 했으나 실제론 예상보다 더 나빴다.

물가상승률이 최근 경기위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물가는 전년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올 1월 이후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다. 2015년 국제유가 하락과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0개월 연속 하락했던 이후 가장 길다. 특히 식료품이나 에너지처럼 대외 변수가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지수도 0.6% 증가에 그치며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현 우리 경제상황을 ‘준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근원물가지수는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경제 체온계’로도 불린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란 초대형 대외 변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적정 수준에서 갈등을 봉합하리란 예측과 달리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관세폭탄을 떨어트렸다. 이에 맞서 중국도 다양한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 보복전이 이어진다면 9개월 이내에 국제적인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4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4월 보합세를 기록했다. 단위=포인트.[출처=통계청]
전문가는 최근 경기와 하반기 회복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전반적으로 최근 일부 지표에 긍정 신호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추이를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엔 수출 지표 회복이 기대된다”며 “4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의 증가도 경기침체 우려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세를 멈춘 건 경기 바닥 탈출의 신호”라며 “2분기까지 저점을 다지고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러나 “고용지표는 등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수출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4월 산업활동 관련 지표 회복은 분명 희망적 신호이지만 한 달의 수치만으로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생산지표 증가도 낮은 수준이고 투자도 지난해 부진의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며 “침체한 상황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는 게 맞으며 저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디플레이션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제공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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