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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01 19:39
100억 기부 '배민' 김봉진 "기부왕 왜 못나오는지 알겠더라"
 글쓴이 : 고나예
조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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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 대표
빌 게이츠 같은 기부왕 없는 이유
기업가 탐욕보다 환경요인이 커

동남아 같은 더운 나라 곧 진출
불 피우기 싫어해 외식문화 발달
2017년 10월, 한 기업가가 사재 1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도 컸지만, 그가 갓 마흔을 넘긴 젊은 기업가라는 점, 한때 아이 학원비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던 그가 성공하자마자 선뜻 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 받았다. 주인공은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43) 대표였다.

100억원 기부 약속, 1년6개월 만에 실천 끝

김 대표는 이달 중순 배민 뿐 아니라 모든 외식 배달업 종사자 중에 누구든 사고가 날 경우, 의료비·생계비로 지원해주라며 20억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이 돈을 끝으로 100억 기부 약속을 1년 6개월만에 모두 지켰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우아한형제들 사옥에서 김 대표를 만나 기부에 얽힌 뒷 얘기와 신사업 구상을 들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기부의 보람'보다 '기부의 곤란함' 얘기부터 꺼냈다. 김 대표는 "방법을 몰라 처음엔 제 취지에 맞게 돈을 써줄 재단을 세울 생각을 했는데 설립 요건과 절차가 무척 까다로웠다. '재산을 은닉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들려왔다. 그래서 바로 접었다"고 털어놨다.

빌 게이츠 같은 기부자 안나오는 건 기부 환경 탓

기부금 마련도 쉽지 않았다. 보유 주식을 팔아야 했는데 주주들이 반발했다. "경영권이 약해진다, (기부는) 회사를 더 키운 뒤에 나중에 해도 되는 일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거액 기부자가 국내서 안나오는 이유는 한국 기업가의 탐욕보다 '세금 폭탄' 같은 기부 환경 탓이 더 크다"며 "성공한 벤처 선배들이 왜 은둔형으로 사는지 기부를 직접 해보고서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차등의결권 도입 땐 사회 기여할 길 크게 열려

그러면서 차등의결권 얘기를 꺼냈다. "미국처럼 창업자에게 1주당 1표 이상을 주는 제도가 있다면 보유 주식을 팔아도 경영권 약화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그러면 기부 뿐 아니라, 후발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사회 문제 해결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 등 가치 있는 일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등의결권이 상속의 도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창업자에게 한하고 상속 때는 1주 1표의 보통주로 취급하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내놨다. 현재 국회에는 차등의결권 도입 법안이 발의돼 있다. 정부와 여당은 도입에 긍정적이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부내역
배달료 500원 되면 시켜먹는게 더 싼 시대

배달 음식 시장은 국내 뿐 아니라 북미·유럽·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집에서 옷을 만들어 입던 시절, 집집마다 있던 재봉틀이 기성복을 사입으면서 모두 사라졌다"며 "거주 공간에서 주방이 점점 줄어들다 결국 사라지는 시대가 머지 않아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반조리 식품을 사 먹어보면 이보다 더 맛있게, 더 싼 값에 만들 자신이 없어진다"며 "다음 세대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시켜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배송 로봇 기술이 발전해 음식 배송에 드는 비용이 현재의 3500원에서 500원 정도까지 떨어진다면 음식은 시켜먹는게 더 싼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등 더운 나라에 배달 사업 진출 준비

해외 진출지역으로 '더운 나라'를 꼽았다. 그는 "동남아 지역은 불 옆에 서는 걸 꺼려해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며 "시장 연구와 진출 플랜이 마무리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에만 매출이 90% 성장했다. 배민을 통한 음식 주문 액이 연 5조원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의 총 매출도 연간 3200억원대로 늘었다. 일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직원 근무 시간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 2015년 주 37.5시간제를 도입했다가 2017년엔 주 35시간으로 줄였다. 김 대표는 "일하는 시간을 줄였으나 배민은 근무 강도가 높은 회사로 통할 정도로 업무 집중도가 높다"며 "(근무시간을) 앞으로 더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년전 주35시간 근무 도입, 앞으로 더 줄일 것

그는 직원들이 '짧고 굵게'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경영 노하우로 두 가지를 공개했다. 관리자는 직원들의 업무 집중이나 창의성 발휘에 방해가 되는 부분을 파악해 제거하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사무실 조명 일부를 간접 조명으로 바꿨는데, 컴퓨터 모니터에 조명 빛이 반사돼 눈이 피곤해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두명씩 함께 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2인용 독서실 테이블이 들어간 업무공간을 사내 곳곳에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관리자들은 또 직원 개개인에게 전체 프로젝트 중에서 어떤 부분을 맡고 있는지 명확히 인지시키는 일에 신경을 쓴다. 모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개발자 부족해 사내에 학교 직접 만들어

김 대표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 개발자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꾸준히 뽑아 쓰기 어려워 아예 개발자 학교 ‘우아한 테크 코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달 들어 첫 모집을 했는데 50명 정원에 1149명이 몰려왔다. 이들 중 절반은 배민에 채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IT 기업에서도 뽑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인터뷰 말미에 꼭 써달라며 다시 기부 얘기를 꺼냈다.

“디지털 경제 시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부자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옛날 기업인들이 사업보국 정신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앞으로 탄생할 성공한 기업인들은 더 많이 나누면서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 길에 쉽게 동참하도록 제도와 환경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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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슈퍼 비둘기'' 스티븐 무어 연준 이사로 지명
- 백악관, 美연준에 "지금 당장 금리내려야"…노골적 압박
- 일부 연준 이사, 인하 가능성 열어둬…비둘기로 선회
- R공포後 금리인하 가능성↑…연준 "인하논의 시기상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가 내려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슈퍼 비둘기’로 꼽히는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그간 매파 성향을 보였던 일부 이사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무어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고 나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과 함께 연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어의 합류가 연준 통화정책 변화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美연준 이사에 ‘슈퍼 비둘기’ 스티븐 무어 지명

연준은 지난 19~2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비둘기) 통화정책으로 선회했다. 올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종전 2차례에서 0회로 줄이고, 5월부터는 보유자산 축소 규모를 줄여 9월 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양대 긴축 카드를 모두 거둬들이겠다는 뜻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한 것이다. 다만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는 것일뿐, 금리인하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이 확인된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분포도, 즉 위원들의 머릿속에 있는 금리인상·인하 스케줄이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조치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앞서 연준 이사로 임명한 클라리다 부의장, 랜달 퀄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미셸 보우먼과는 의미가 다르다. 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노골적 코드인사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연임을 무산시키고 이사로 재직중이던 제롬 파월을 후임으로 앉혔다. 비둘기 성향을 보인데다 비(非)경제학자 출신이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금리를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다.

무어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경제 고문으로 일했다. 지난해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책을 발간했으며, 수많은 기고를 통해 연준 무용론 및 파월 의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고문을 격찬하며 그에게 연준 이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직후 26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9월과 12월 연준의 금리인상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무어와 함께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일했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9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은 ‘당장(immediately)’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야 한다. (지난해) 금리를 2% 인상해선 안됐다”며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한 발언이라는 취지를 분명히 했다.

연준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무어는 무사히 인준을 통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화정책 결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스티븐 무어. (사진=스티븐 무어 트위터)
◇일부 연준 이사, 인하 가능성 열어둬…비둘기로 선회

무어 지명과 맞물려 연준 인사들의 태도 변화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해 지난해 9월 취임한 클라리다 부의장이 비둘기적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8일 프랑스중앙은행이 개최한 포럼에서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급격한 글로벌 경제둔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2011~2013년, 2015~2016년 유럽과 중국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정책을 펼친 것을 상기시켰다.

올해부터 투표권을 갖게 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 25일 홍콩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 투자 컨퍼런스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장 최근까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던 그의 태도 변화에 시장은 주목했다.

에반스 총재는 “경기 하방 위험이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고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경제가 더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지면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역전된 이후 금리인하 요구가 거세졌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지표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인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0일 기준으로 5월1일 8%에서 6월19일 24.9%, 7월31일 31.1%, 9월18일 50.2%, 10월30일 55%, 12월11일 66.3% 등 연말을 향할수록 높아져다. 6월부터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며, 9월부터는 인하 전망이 과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연준은 아직 금리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옐런 전 의장 역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무어가 합류하고 나면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은 더 거세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무어에 이어 남은 1명의 이사까지 코드인사로 채울 경우 연준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위크는 “연준이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무어는 이미 충분히 낮은 기준금리를 더 내리려고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간절히 원했던 단기부양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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