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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7 20:17
文대통령, 독일 FAZ紙 기고서 "한반도에서 총성이 사라졌다"
 글쓴이 : 전림선
조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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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에 보낸 기고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범함의 위대함'(부제 : 새로운 세계 질서를 생각하며)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반도에서 총성은 사라졌다"며 취임 후 남북 간에 평화 무드가 조성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에만 머물지 않고 남북으로 뻗어 나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유럽까지 번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전역에 걸쳐 오랜 시간 고착된 냉전적 갈등과 분열, 다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해체되어 평화와 공존, 협력과 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것을 '신(新)한반도 체제'라 이름 붙였다"고 했다. 지난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등에 대해선 "한반도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고 했다.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에는 "한반도의 하늘과 바다, 땅에서 총성은 사라졌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이 있었다고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신한반도 체제'는 평화경제를 의미한다"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는 주변국과 연계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경제회랑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국은 남북화해를 기반으로 동북아 평화의 촉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이 한반도의 평화경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과 그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 국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한 외교 안보 전문가는 "지금과 같은 비핵화 교착 국면에서 낙관적 희망 일색"이라고 했다.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미사일 도발 이전에 기고문이 작성됐다 해도 하노이 결렬 이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한층 더하고 있는 상황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촛불혁명’과 ‘광주형 일자리’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며 "저는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선 '혁신적 포용국가'를 통해 복지와 성장, 상생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며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꿈을 위해 달려가고, 노후에는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경제의 대들보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혁신 창업·중소기업이 커갈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금융도 혁신친화적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선 "한국인들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광주정신’이 이뤄낸 결과라고 여기고 있다"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사회적 대타협의 모범을 만들었고, 경제민주주의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3·1 운동 정신'과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상해임시정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식민지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라며 "자유와 민주, 평화와 평등을 이루려는 열망은 1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고 했다. 이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때 3·1독립운동의 정신은 언제나 되살아났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minsich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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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이 모이면, 세계 질서도 변화할 것"
3.1 운동·민주화 운동 "평범이 만든 역사의 물결"
"분단 모순 극복의 열망이 '촛불혁명' 계기 중 하나"
"평범한 국민, 평화 이룰 수 있다…세계에 보여주길 희망"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유력 언론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FAZ)' 출판부 기고문을 통해 '평범함의 위대함'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가 비무장지대에만 머물게 아니라 남북으로 뻗어 동북아시아, 유럽까지 번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힘을 수차례 강조했다. 평범한 삶이 모이면 개인과 그 주변, 국가 내부의 변화뿐 아니라 세계가 위기라고 여기는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정확히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모여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로 3.1운동을 언급했다.

1919년의 3.1운동에 앞장섰던 202만 명의 참가자들은 나무꾼, 기생, 맹인, 광부, 머슴 등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이를 통해 국민주권과 자유·평등·평화를 염원하는 시민의식이 싹텄고,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왕정을 끝내고 민주공화국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가난을 넘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전진해 온 도전의 역사"라며 "그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 평화와 평등을 이루려는 열망은 1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며 "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때 3.1독립운동의 정신은 언제나 되살아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며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거나 "평범한 사람들은 사상과 표현, 양심의 자유를 억압받았고, 자기검열을 당연시했고, 부조리에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바꿔보려는 열망이 2016~17년의 촛불혁명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열망으로 출범한 정부의 수장으로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이 베를린에서 언급했던 한반도 평화구상 당시 자신이 "쉬운 일 부터 하자"며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남북간 대화와 접촉 재개를 제안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됐다. 한반도의 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수교를 이뤄내 한국전쟁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경우 한반도의 냉전이 무너지고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신 한반도 체제는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힘은 마지막 남은 냉전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이루는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의지에 의해 시작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럽과 독일의 사례를 보더라도 "평범한 시민들이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나섰고, 적극적으로 각국 정부를 움직였기에 유럽의 질서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포용적 세계질서를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이 기반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 못지 않게 정의와 공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물줄기가 크게 변한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곡식 창고가 넉넉하면, 예절을 알고, 옷과 음식이 풍족하면 영예와 치욕을 안다"는 사기(史記)의 한 구절은 인용하며 "결국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고문은 독일 FAZ 출판부가 출간할 예정인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가제)'에 문 대통령의 기고문 수록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FAZ는 약 5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주요 정상, 재계 지도자, 종교계 인사 등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을 출판하는데, FAZ는 최근 한국의 사회경제적으로 거둔 성과를 감안해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이 큰 중요성을 지닌다며 요청해 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기고문이 FAZ에 실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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