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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13 09:46
[건강한 가족] “염증성 장 질환, 젊다고 방심하면 대장암 위험 최대 10배”
 글쓴이 : 전림선
조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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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장
김주성 회장은 ’염증성 장 질환의 관리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생물학적 제제 등 적절한 치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강한 체력과 면역력도 이기기 힘든 ‘속병’이 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다. 주로 젊을 때 발병하는 데다 설사·복통 등 증상이 일반적이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장이 염증성 장 질환의 인식 개선을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5월 19일)을 맞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Q : 염증성 장 질환은 어떤 병인가.
A :

A : “크게 대장에만 염증이 국한된 궤양성 대장염과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나는 크론병으로 나뉜다. 소화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설사·복통·혈변·체중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10~30대에서 발병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Q : 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려울 것 같다.
A :

A : “혈변을 치질, 설사·복통을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오해한다. 이유 모를 식욕부진과 메스꺼움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은 환자도 있었다. 병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Q : 다른 장 질환과 차이점이 있다면.
A :

A : “염증성 장 질환일 때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소화관의 구조·화학적 변화가 동반된다. 이로 인해 체중 감소, 빈혈이 함께 나타나거나 잠을 자다가 깨 화장실에 가고 배변 후에도 복통이 지속하는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Q :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A :

A : “치료가 늦을수록 염증이 점막을 파고들어 구멍이 뚫리거나(천공) 장이 좁아지고 막히는(협착·폐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반복되는 염증 반응이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 질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위험이 최대 10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증상은 개선될 수 있어도 염증으로 인한 손상은 누적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Q : 진단 방법은.
A :

A : “혈액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로 염증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변 검사로 간단하게 병을 확인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백혈구가 분비하는 ‘칼프로텍틴’이란 단백질을 검출해 장내 염증 반응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장벽의 두께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진료과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


Q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

A : “약물치료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가 단계별로 적용된다. 특히 항TNF(종양괴사인자)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줄이는 동시에 약물로는 유일하게 점막을 치유하는 효과도 있다. 약물이 잘 듣지 않거나 장 협착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단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상 악화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최대한 신중히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Q : 생물학적 제제는 안전한가.
A :

A : “가장 위협적인 합병증은 결핵의 재활성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검사하고 치료한다. 수많은 연구로 그 외 부작용에 대한 적합한 대처 방안이 마련된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다만 미국·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물학적 제제를 초기부터 쓰거나 수술 후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가격이 비싸다. 치료 시기를 놓쳐 정신적·신체적·경제적으로 고통받는 환자·보호자를 위해 보험 기준이 다소 완화될 필요가 있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A :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과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6차 아시아 염증성 장 질환 학회(AOCC)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장 질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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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노숙인으로 구성 ‘리커버리 야구단’ 훈련 현장리커버리 야구단의 한 선수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광나루야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자세를 낮추고 글러브 위에 오른손을 펴 보지만, 야속하게도 매번 공은 사방으로 튄다. 땡볕 아래서 몇 번을 시도하다 공을 글러브로 잡은 뒤 1루수에게 길게 송구하는 데 성공한다. 1루수의 글러브에는 뽀얀 먼지가 날리며 공이 들어온다.

프로야구였다면 큰 감흥 없이 넘겼을 ‘유격수 앞 땅볼’ 상황이지만, 이들에게는 깔끔하게 소화한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 이어진 외야 플라이 캐칭 훈련에서도 10여명의 선수들은 글러브를 들고 사방을 뛰어다녔다. 대단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수비에 성공할 때마다 더그아웃에선 박수와 응원소리가 더 커졌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광나루야구장에서 진행된 국내 첫 회복야구단인 ‘리커버리 야구단’의 훈련 현장이다. 야구단은 서울 성북구에서 노숙인 자활사업을 하는 ‘바하밥집(바나바하우스)’이 지난해 9월 연습을 시작하면서 출범했다. 김현일 바하밥집 대표는 자원봉사자들과 노숙인, 조현병 환자와 자활 대상자들을 모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와 창단 후원경기를 가졌다.

지난달 22일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와의 후원경기를 주선한 이만수 감독이 팀원들에게 해준 사인. 송지수 인턴기자
회복을 위한 야구단이지만, 나름 ‘더블스쿼드’(야구경기에 필요한 한 팀 선수 9명의 2배인 18명 이상)도 갖췄다. 자활 대상자들과 인연을 맺은 서울 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 사역자들과 성도, 정신의학과 전문의 등도 함께 선수로 등록했다. 이날도 사역자들과 성도 10여명이 함께 연습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코치에게 지도받는 행운도 얻었다.

나들목교회 총괄센터장인 황인주 목사는 야구단 단장을 맡았다. 10년째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는 황 목사는 “야구를 통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보듬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었다”며 “야구는 타석에 10차례 서서 3차례만 안타를 치면 성공인 ‘실패가 많은 종목’이어서 고난을 겪는 이들에게 울림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연습에 참석한 리커버리 야구단. 송지수 인턴기자
선수로 뛰고 있는 자활 대상자들은 야구를 시작하며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3루수로 뛰고 있는 임모(29)씨는 2015년 아버지가 별세한 후 삶의 의욕을 잃었다. 3년 가까이 집 안에서 컴퓨터게임에만 몰두했다. 외출이라곤 새벽에 편의점 다녀오는 게 다였다. 임씨는 “처음에는 캐치볼도 잘하지 못했는데 매주 실력이 조금씩 느는 느낌”이라며 “야구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10년 전 육군3사관학교에서 장교를 꿈꾸던 박모(32)씨는 극심한 불면증을 겪기 시작한 뒤로 환청이 들리고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됐다. 약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하면서 복용량이 크게 줄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복용량을 줄이며 저도 의사선생님도 함께 놀라워했다”며 “조마조마와의 경기 때 전 타석 안타를 치면서 야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야구단은 이달 말 후원 계좌 등을 통해 장비를 구입한 후 창단할 예정이다. 바하밥집은 리커버리 야구단을 시작으로 탈북 청년, 보육원 출신 청년, 다문화 여성들로 구성된 팀도 창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시애틀 등에서 진행되는 노숙인 자활 야구리그인 ‘빌리지 리그’도 자활률이 높다”며 “한국판 빌리지 리그를 통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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