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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0 00:26
[역경의 열매] 주선애 (1) 선친의 유지 받들어 평생 ‘기독교 선생’의 삶
 글쓴이 : 군나서
조회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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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지만 꼭 기독교 선생 되길…” 아버지가 남긴 한 마디 유언 어머니는 일생을 통해 이뤄나가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자택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내 삶에 기독교교육을 향한 길을 낸 건 스물셋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아버지의 유언이었다.

“이 세상은 잠깐이라오. 내가 죽더라도 선애를 잘 키워 주오. 선애는 딸이지만 꼭 기독교 선생이 되도록 길러 주오.”

장맛비가 퍼붓던 1926년 7월 21세의 앳된 여인이 평양에서 황해도 장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역에 내려서도 40리 길을 쉼 없이 걸어 구미포란 곳을 향했다. 폐결핵으로 요양 중인 남편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떠나온 여인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숨을 혼자 거둘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눈물이 흘러 빗길을 걷는 발걸음을 더 힘들게 했고 18개월 된 딸은 우산 안으로 들이치는 빗물을 피하지 못한 채 엄마 등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그 여인이 내 어머니요 어린 딸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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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한 농가의 작은 사랑채에 창백한 얼굴로 혼자 누워있었다. “잘 왔다”는 한마디 말을 남긴 채 한참 말이 없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울음이 서서히 멎을 무렵 호흡을 가다듬으며 겨우겨우 마지막 말을 맺으셨다. 그렇게 남긴 유언을 가슴에 품은 채 어머니는 70여년간 홀로 사셨다. 남겨진 재산도, 혼자 살아갈 만한 경험도 없이 어린 딸과 둘이 세상에 내던져진 삶이었다.

어머니 변정숙 여사는 어떻게 해야 딸을 기독교 선생으로 키울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의논해 볼 곳도 가르쳐줄 만한 사람도 주변엔 없었다. 아버지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남긴 한 마디 유언을 어머니는 일생을 통해 이뤄나가셨다.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던 어머니에겐 경황이 없어 남편의 유언에 “예”라고 답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 게 일평생 한이 됐다. 그리고 ‘내 기어코 당신의 뜻을 몸으로 이루리라’고 수없이 되뇌며 살아오셨다. 그 후로 76년이 지나 97세가 되기까지 어머니의 삶은 충분히 “예”라는 대답으로 점철됐다.

증조할아버지는 순회 전도 여행을 하던 사무엘 모펫(한국명 마포삼열) 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기독교로 개종했다. 증조할아버지의 전도로 할아버지 3형제의 가족이 모두 기독교인이 됐다. 우리 할아버지 주인섭은 3형제 중의 맏아들로서 아들만 5형제를 낳아 키우셨다.

그러나 아들 다섯이 20대를 전후해 하나하나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폐결핵은 치료약이 없어 그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으며 요양하는 방법뿐이었다. 그래서 아들 5형제를 모두 먼저 천국으로 보내셨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셨던 나의 아버지 주기남은 넷째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고향인 평남 대동군에 있는 추빈리교회에서 일찍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하셨다. 주일학교 교사를 아주 열심히 했던 청년이었으며 주변에 있던 꽃을 꺾어 아동 설교를 하는 등 특출난 방법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아버지에 관한 사진이나 기록은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귀한 유언은 어머니의 일평생을 지배했다. 놀랍게도 그 유언은 예언처럼 이뤄졌다. 내가 신학교에서 일생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기도와 유언이 나를 일관된 축복의 길로 인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약력=1924년 평양 출생, 장로회신학교, 영남대 졸업. 숭실대 교수, 장로회신학대 교수,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탈북자종합회관 관장 역임. ‘어린이 성장의 이해’ ‘장로교 여성사’ 등 저술.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1989) 목련장(1994) 김마리아상(2010) 수상.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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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전 남편 잔혹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전 남편을 살해한 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여러 증거와 정황을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바탕으로 범행동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가정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박기남 동부서장은 “동기로 추론하는 부분은 있지만 자세히는 밝힐 수 없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에 대한 문제라고만 말씀드리겠다”며 “고씨의 진술이 경찰이 추론하는 범행동기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달 29일 범행장소인 펜션의 주인으로부터 “내부에 화분이 하나 깨져있었고, 방충망도 일부 훼손돼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다만 펜션 내부는 피의자가 깨끗이 정리해서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라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고, 혈흔이 남아있긴 했지만 미세해서 전문 감식요원들이 찾아낼 수 있는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펜션은 입실과 퇴실 시 주인을 마주치지 않는 무인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괴로워하고 잠을 늦게 자긴 하지만 큰 심경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씨가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빠져나왔으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항에서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피해자 시신을 일부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완도항에 내린 뒤 지난달 29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의 아파트에 도착해 이곳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고, 같은 달 31일 충북 청주 주거지로 이동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일부를 수습했으며, 범행 장소인 펜션에서는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를 찾아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앞으로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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